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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어편] 성냥팔이 소녀의 온기

다시, 눈이 내리는 밤이었습니다.
성냥팔이 소녀는 다시, 맨발로 거리를 걸었습니다.
가스등이 밝히는 거리에는 지나가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역시나 그 누구도 성냥팔이 소녀에게는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성냥 사세요.”
몇 번을 입에 담았는지조차 모를 말. 그리고 언제나처럼 그 말은 겨울바람 사이로 사라져버렸습니다. 차가운 바람 사이로 흩어져버렸습니다.
지나가는 사람들의 모습은 모두 흐릿하게만 보였습니다. 이름 없는 사람들. 개성 없는 행인들. 그저 어딘가로 향하는 목적 외에는 없는, 배경에 지나지 않는 이들. 성냥팔이 소녀를 신경 쓰지도, 서로를 신경 쓰지도 않은 채 얼굴도 차림새도 흐릿한 이들은 그저 거리를 걸었습니다.
한 해가 끝나는 밤이었습니다. 눈이 내리는 도로의 차가움이 맨발에 느껴지고, 겨울날의 추위가 얇은 옷에 앞치마 차림인 성냥팔이 소녀의 몸을 에웠습니다.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눈이 내리는 밤이었습니다. 한 해가 끝나는 밤이었습니다.
어디인지도 알 수 없는, 몇 시인지도 알 수 없는, 그저 그것뿐인 밤이었습니다.
성냥팔이 소녀는 마치 이 밤이 영원히 되풀이되는 것만 같았습니다.
기억하는 것은 오로지 이날의 풍경과 기억뿐. 한 해가 끝나는 밤에 맨발로 거리에서 사람들에게 성냥을 팔러 돌아다니는 기억뿐이었습니다.
“성냥 사세요.”
어제도, 그 전날도, 그 전전날도, 기억이 닿는 언제를 되돌아봐도 눈이 내리는 한 해가 끝나는 밤이었습니다. 성냥을 팔지 못하면 매를 때릴 아버지가 있는 집이 있다는 것도, 자신을 누구보다 사랑해준 할머니가 계셨다는 것도 알고는 있지만, 이상하게 아무리 노력해서 기억해내려 해도 그 모습을 떠올릴 수는 없었습니다.
기억 속에서는 언제나 눈이 내렸지만, 눈은 쌓이지 않았습니다. 밤은 이어졌지만, 언제도 해가 뜨고 낮이 되지는 않았습니다. 마치 시간이 멈춰버린 것처럼. 되풀이되는 것처럼.
살을 에는 듯한 추위는 계속되었습니다. 차가운 겨울바람이 불어와 얇은 옷차림의 성냥팔이 소녀를 꽁꽁 얼리는 것만 같았습니다. 돌로 된 도로의 냉기는 얼어붙은 맨발에 스며들어, 성냥팔이 소녀의 발은 검붉게 변해 있었습니다.
어째서 세상은 이렇게 차가운 걸까. 성냥팔이 소녀는 추위에 멍해진 머리로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차가운 건 날씨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자신을 돌아봐 주지 않는 사람들. 도우려 하지 않는 사람들. 그들 모두가 차가웠습니다. 모두 마음이 차가웠습니다.
추위를 이겨내기 위해서, 성냥팔이 소녀는 가지고 있던 성냥을 하나 꺼내 불을 붙였습니다. 작고 말갛은 불길이 피어올랐습니다. 성냥팔이 소녀는 그 성냥에 천천히 손을 가져갔습니다.
성냥팔이 소녀도 알고 있었습니다. 이 작은 불길로는 추위를 없앨 수 없다는 것 정도는. 하지만 성냥팔이 소녀는 알고 있었습니다. 이 성냥을 켜면, 행복한 환상을 볼 수 있다는 것을. 성냥을 켜기 전부터 그 뒤에 일어날 일을, 어째서인지 성냥팔이 소녀는 알 수 있었습니다.
첫 번째 성냥은 따뜻한 난로, 두 번째 성냥은 맛있는 식사, 세 번째 성냥은 화려한 크리스마스트리, 그리고 마지막 네 번째 성냥은 상냥한 할머니.
그러고 나면, 다시 이 추운 겨울밤. 겪은 적 없는 일일 텐데도, 성냥팔이 소녀는 알 수 있었습니다. 마치 몇 번이나, 셀 수도 없이 반복했던 것처럼.
하지만 성냥팔이 소녀에게는 이제 아무래도 상관없는 일이었습니다. 오히려 이 성냥을 켜는 순간을 기다렸던 것만 같았습니다. 몸을 얼리는 겨울밤의 추위도, 마음을 얼리는 사람들의 무시도, 성냥을 켠 순간에는 잊을 수 있었으니까요.
성냥팔이 소녀는, 이제 지친 것이었습니다.
반복되는 밤, 반복되는 환상, 반복되는 추위.
정말 자신에게는 사랑해주던 할머니가 있었던 걸까? 술에 취한 채 성냥을 팔지 못하고 돌아오면 주먹을 휘두른다는 아버지가 존재하긴 하는 걸까? 성냥불을 켜면 보이는 환상처럼, 그 모든 기억도 환상인 건 아닐까?
모든 것이 흐릿한 겨울밤 속에서, 성냥팔이 소녀에게 확실한 것은 단 하나뿐이었습니다.
언제나 느껴지는 추위.
차가운 겨울밤, 차가운 사람들, 차가운 세상. 이 세상은 온통 추위뿐이라는 것.
첫 성냥의 불이 꺼져갔습니다. 작고 말간 불길이 만들어낸 따뜻한 난로의 환상은 성냥팔이 소녀의 몸을 제대로 녹여주지 못했습니다. 다음 환상을 보기 위해, 성냥팔이 소녀는 두 번째 성냥에 불을 켰습니다.
이제 성냥팔이 소녀는 아무래도 상관없었습니다. 빨리 성냥을 모두 켜고, 아름다운 환상을 보고 싶었습니다. 설령 그 끝에 기다리는 것이 다시 이 밤을 반복하는 것이라고 해도.
“거기 있는 아가씨.”
그때였습니다.
지금까지 한 번도 벌어지지 않은 일이, 성냥팔이 소녀에게 일어났습니다.
성냥팔이 소녀는 자신을 부른지도 알지 못했습니다. 누군가가 성냥을 사준다고 생각해본 적 없었으니까요. 하지만 목소리는 부드럽게 다시 들려왔습니다.
“성냥 하나만 주겠나요, 성냥 파는 아가씨?”
그제야 성냥팔이 소녀는 자신을 부르는 것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성냥팔이 소녀는 소리가 난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습니다.
커다란 모자를 쓴, 젊고 아름다운 여성이었습니다.
밤하늘처럼 새까만 머리카락을 겨울바람에 흩날리며, 여성은 부드러운 미소를 짓고 있었습니다. 성냥팔이 소녀는 여전히 영문을 알 수 없었습니다.
이것도 성냥불이 만들어낸 환상인 걸까? 성냥팔이 소녀는 어느 쪽이 현실이고 환상인지 구분할 수 없었습니다. 어느 쪽이든 사라지지 않는 추위에 몸을 떨 뿐이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여성은 몸에 두르고 있던 털로 된 코트를 벗어 성냥팔이 소녀에게 둘러줬습니다.
처음으로, 얼마 만인지도 알 수 없었기에 처음으로 성냥팔이 소녀는 낡고 허름한 옷과 앞치마 외의 무언가를 걸쳤습니다. 처음으로 성냥불 없이도 추위가 조금은 사라졌습니다. 처음으로 성냥불 없이도 따뜻함이 느껴졌습니다.
얼어붙을 것 같은 겨울바람을 쐬면서도, 여성은 어떠한 추위도 느끼지 못하는 것만 같았습니다. 마치 자신이 그 추위보다도 싸늘한 얼음이라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렇지만 부드러운 미소를 지은 채, 여성은 몸을 숙여 성냥팔이 소녀와 눈높이를 나란히 하며 말했습니다.
“내 이름은 위치 퀸. 너를 구하러 왔단다.”
“이름?”
그게 무슨 뜻인지 이해하지 못한 성냥팔이 소녀는, 눈을 깜빡였습니다.
성냥팔이 소녀는 이름을 몰랐습니다. 아버지도, 할머니도, 지나다니는 사람들의 이름도 알 수 없었습니다. 성냥팔이 소녀가 있는 마을의 이름도 알지 못했습니다. 성냥팔이 소녀의 세계는 모두 흐릿했으니까요.
“아, 그렇구나.”
위치 퀸은 잠시 당황한 것 같았지만, 이윽고 이해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위치 퀸은 성냥팔이 소녀의 손을 바라봤습니다. 성냥불이 끝까지 타들어 가, 성냥팔이 소녀의 손가락 부근에서 일렁이고 있었습니다. 추위 때문인지, 무엇 때문인지, 성냥팔이 소녀는 그 뜨거움도 느끼지 못한 듯 멍하니 있을 뿐이었습니다.
“플레어.”
위치 퀸은 손을 뻗어, 성냥팔이 소녀의 손끝에서 마저 타들어 가는 성냥을 꺼주며 말했습니다.
“너에게 딱 어울리는 이름이야.”
“플레어.”
플레어는 자신의 이름을 중얼거렸습니다. 어느새 성냥이 다 타들어 갔기 때문에, 플레어는 화상을 입은 손으로 다시 성냥을 켰습니다. 탁.
“이대로 다시 얼어 죽고 싶니?”
위치 퀸의 질문에 플레어는 망설였습니다.
지금까지, 플레어는 성냥에서 보이는 환상만을 기다려왔습니다. 끝없는 추위를 피할 방법은 그것뿐이었으니까요. 설령 성냥이 꺼지면 다시 추위가 찾아온다고 해도. 다시 이 밤을 되풀이해야 한다고 해도. 그 짧은 순간만이 플레어가 추위를 잊을 수 있는 유일한 순간이었으니까요.
하지만 지금은 처음으로 성냥이 없어도 춥지 않았습니다. 플레어는 고개를 가로저었습니다.
“그렇구나.”
플레어의 대답에 위치 퀸은 싱긋 웃었습니다. 어딘지 불안한 미소였지만, 플레어에게는 그저 환한 미소로밖에 보이지 않았습니다. 위치 퀸은 플레어에게 얼굴을 가까이하고, 그 귓가에 달콤하게 속삭였습니다.
“그럼 다른 사람들도 따뜻하게 해주면 어떨까? 네 그 성냥으로 말이야.”
플레어는 그 말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플레어는 자신의 손에 든, 타들어 가는 성냥을 바라봤습니다. 따뜻하게 해준다고? 다른 사람들도?
플레어는 위치 퀸을 다시 바라봤습니다. 위치 퀸은 그저 웃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아.”
그리고 어느 순간, 성냥과 위치 퀸을 번갈아 바라보던 플레어에게, 깨달음이 찾아왔습니다.
플레어는 위치 퀸을 바라보며, 환하게 웃었습니다.
건물 옆, 플레어와 위치 퀸의 위치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쓰레기통이 있었습니다. 플레어는 타들어가는 성냥개비를 성냥갑으로 옮겨 불을 붙였습니다. 성냥 하나일 때보다 조금 더 커진 불꽃은 플레어의 손을 따뜻하게 데워줬습니다.
플레어는 그 성냥갑을 쓰레기통에 던져 넣었습니다.
잠시 뒤.
타닥, 타닥, 하는 소리와 함께, 쓰레기통에서 불길이 피어올랐습니다.
성냥 한 개비, 성냥갑 하나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온기가 플레어를 따뜻하게 데워줬습니다. 더는 차가운 겨울바람이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따스함이 플레어의 온몸을 감쌌습니다.
불길을 보며 환하게 웃는 플레어를, 위치 퀸이 감싸줬습니다.
쓰레기통의 불길은 그 온기를 전하려는 듯, 이윽고 건물로 옮겨갔습니다. 온통 회색빛 뿐이던 거리에 색채가 입혀졌습니다. 붉은 색, 노란 색, 색색깔의 빛이 거리를 채웠습니다.
플레어를 무시하던 인파는 거리에서 흩어졌습니다. 플레어는 알 수 있었습니다. 어딘지도 모를 곳으로 그저 걸어갈 뿐이던 인파들이, 지금 어디로 향하는지요. 분명 소중한 사람들의 곁으로 가고 있을 겁니다. 플레어를 신경도 쓰지 않던 사람들의 마음이 따뜻해져, 사랑하는 사람들의 곁으로 향하는 겁니다.
추웠던 거리는 이제 건물을 집어삼킨 화염에 따뜻해졌습니다. 땅을 꽁꽁 얼리던 쌓인 눈도 녹아내리고, 눈의 하얀색과 밤하늘의 검은색이 뒤섞여 회색으로 보이던 거리는 품고 있던 색색깔의 빛깔을 드러냈습니다.
“아름다워요.”
플레어는 불길을 바라보며 황홀하다는 듯 말했습니다. 위치 퀸은 그런 플레어의 말에 만족스럽다는 듯 웃었습니다. 둘은 함께 타들어가는 건물과, 그 불길이 주위의 건물로 번져 더욱 큰 불로 변해가는 것을 바라봤습니다.
“플레어, 나와 함께 가지 않겠니?”
위치 퀸의 말에 플레어는 위치 퀸을 바라봤습니다.
“나는 말이지, 이런 불공평한 운명을 바꾸기 위해 나와 함께 할 사람들을 찾고 있단다.”
“운명… 이요?”
“그래, 운명.”
위치 퀸은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위치 퀸은 마치 속삭이듯 달콤한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플레어, 너는 불공평하다고 생각한 적 없니? 누군가는 따뜻한 집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지만, 너는 추운 밤거리에서 성냥불로 몸을 녹여야 한다는 것에 말이야. 네가 아무리 노력해도, 아무리 부탁해도, 아무도 성냥을 사주지도 않는 것이 너무하다고 생각한 적은 없니?”
플레어는 위치 퀸의 말에 생각했습니다.
성냥을 팔기 위해 다니며, 창문 너머로 밝고 따뜻한 불빛을 보고 맛있는 저녁식사의 냄새를 맡으며 부러워했던 기억은 있었습니다. 자신에게도 그런 것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성냥을 켜면 보이는 환상도 그래서 보이는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너의 운명은 누군가가 너를 불쌍하게 만들기 위해서 만든 거란다. 누군가는 따뜻한 집에서 행복하게 지내는 운명으로 만들어진 건데 말이야. 그런 자들이 밉지 않니? 자신들은 행복하게 지내면서 너를 돕지도 않는, 성냥 하나 사주지도 않는 자들이 밉지는 않니?”
플레어는 위치 퀸의 말에 생각했습니다.
가끔은, 그런 사람들이 밉기도 했습니다. 어째서 자신은 거리에서 추위와 배고픔에 떨고 있는데, 집 안의 사람들은 따뜻한 난로와 맛있는 저녁을 즐기고 있는 건지 질투가 나기도 했습니다. 어째서 자신을 집 안으로 초대하지 않는건지 화가 나기도 했습니다. 성냥 하나도 사주지 않는 사람들이 밉기도 했습니다. 아주 오래 전의 일이었던 것 같았습니다.
그렇지만 이제 플레어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플레어는 그들도 차가운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분명, 이 추운 세상에서 마음이 얼어붙은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지금까지는 세상은 차가운 거니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분명 이 세상은 추운 곳이라, 사람들도 모두 차갑고, 그 추위를 이겨낼 수 없을 거라고요.
하지만, 건물들을 집어삼키며 온 세상을 밝고 따뜻하게 만드는 불길을 아름다움에 홀린 듯 바라보며 플레어는 생각했습니다.
어쩌면, 만약 이 세상이 차가운 거라면.
이 불길로 세상을 따뜻하게 만들어줄 수 있지 않을까?
이 추운 세상도, 차가운 사람들의 마음도, 불길로 따뜻하게 해줄 수 있지 않을까?
옆에서는 위치 퀸이 속삭이듯 플레어에게 말하고 있었지만, 플레어는 자신의 생각에 푹 빠져 제대로 듣지 못했습니다. 플레어는 타들어가는 불꽃과 자신의 손에 남아있는 성냥들을 바라봤습니다.
지금까지는 몰랐지만, 플레어에게는 남들을 따뜻하게 만들어줄 수 있는 힘이 있었습니다. 자신이 성냥불에서 봤던 아름다운 환상들을, 분명 다른 사람들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분명 차갑게 얼어 붙은 사람들의 마음도 불길로 녹일 수 있을 겁니다.
“나는 강요할 생각은 없단다, 플레어. 네가 직접 선택하렴.”
위치 퀸은 플레어를 보며 말했습니다.
“이 차가운 이야기 속에 남아 다시 얼어죽을 건지, 아니면 나와 함께할 건지.”
“따라갈게요, 위치 퀸 님.”
플레어는 망설임 없이 대답했습니다.
처음으로 추위가 아닌 온기를 느낀 것도,
성냥팔이 소녀가 아니라 ‘플레어’라는 이름도,
플레어 자신에게 남들을 따뜻하게 해줄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것도,
모두 위치 퀸이 알려준 것이었으니까요.
“그래? 다행이구나.”
플레어의 대답에 위치 퀸은 싱긋 웃었습니다. 그 웃음은 만족스러워서, 평소의 위치 퀸을 아는 이들은 믿을 수 없다고 느꼈을 것이었습니다.
위치 퀸은 품에서 거울을 꺼냈습니다. 작은 거울은 위치 퀸의 손짓 한 번에 거대하게 변하더니, 찬란한 빛을 내뿜었습니다. 타오르는 불길만큼이나 밝은 빛이었습니다.
“자, 그렇다면 가자꾸나 플레어. 네 도움이 필요한 일이 아주 많거든.”
빛 속으로 반쯤 들어간 채 손을 내밀며 한 위치 퀸의 말에, 플레어는 그 손을 잡았습니다.